간혹 녹취를 하면서 녹음기기를 껐다 켰다를 반복하거나 주변의 소음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녹음되는 기능을 선택한 후 녹음을 하는 분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작은 증거 하나를 잡기 위해 녹음을 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잘못된 녹취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에 테이프를 이용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녹취에서는 테이프의 길이에 따른 시간 제약 등을 이유로 소음(음성) 자동인식 녹음방법을 이용하거나 상대방이 화장실에 갔다든가 할 때는 기기를 꺼놓기도 하였지만 현재의 디지털 방식에 의한 녹음의 경우에는 이러한 시간적 제한이 거의 없으므로 녹취를 시작한 후에는 녹취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대화에만 열중하는 것이 증거 채집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또한, 녹음기기는 가급적 주머니에 지참하지 마시고 가방 등에 넣은 후 녹취 시작 후에는 이를 손대거나 움직임으로 잡음이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여야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 마이크를 장착 후 고정하여 마이크의 유동이나 접촉으로 인한 잡음 유입을 방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녹취를 하실 경우 녹음기기는 가방 등에 넣고 움직임을 적게 하여야 하며 가급적 외부 마이크를 사용하여야 하고, 녹취가 시작된 이후에는 녹음기기를 조작하거나 하는 등의 행위는 절대 삼가시고 증거확보를 위한 대화에 전념하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를 보면 상대방에 대하여 녹취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야 사건 초기에 1회~2회 정도가 있을 뿐이므로 이 기회를 놓친다면 다시는 증거를 수집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을 하셔야 하며, 그런 만큼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함으로써 필요한 증거를 채록토록 하시기 바랍니다.